퇴직을 2년 앞두고 저도 처음엔 "퇴직하면 그냥 쉬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퇴직 후 1~2년이 지나 무기력해진 분들을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활력이 줄고, 건강까지 나빠지는 경우를 직접 목격한 것입니다. 모임이 단순한 사교 활동이 아니라 노후의 건강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생활 전략이라는 걸 그때 체감했습니다.퇴직이 바꾸는 것, 단순히 직장만이 아니다퇴직하면 달라지는 건 출퇴근 시간만이 아닙니다. 직장은 사실 별도의 약속 없이도 매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구조였습니다. 그 구조가 사라지는 순간, 사회적 고립(social isolation)이 서서히 시작됩니다. 여기서 사회적 고립이란 외부와의 접촉 빈도가 줄어들면서 관계망 자체가 축소되는 현상..
퇴직 후 달라지는 건 직함만이 아닙니다. 하루 대부분을 밖에서 보내던 사람이 갑자기 집이라는 공간에 종일 머물게 되면, 가족관계의 무게와 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는 다행히 퇴직할 때까지 주거지 근처에서 근무했지만, 얼마 전 한 선배님께 들은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말이 공감됐기 때문입니다.타지 생활 후 퇴직, 그 낯선 귀환의 이야기직장 여건상 주거지가 아닌 타 지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퇴직한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왔더니 배우자도, 성인이 된 자녀들도 예전 같지 않더라고 하셨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쌓이지 않은 탓에, 가족인데도 서로의 생활 리듬이 완전히 달랐던 거죠.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어도 '관계'는 저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