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앞둔 직장인 10명 중 7명이 경제적 준비보다 심리적 공허함을 더 두려워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설마 나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퇴직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연금 계산보다 "직함이 사라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30년 가까이 조직 안에서만 살아온 사람이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나'와 마주하는 일, 이게 생각보다 훨씬 무겁습니다.직함이 사라진 후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 재정립퇴직을 앞두고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자아 정체성 혼란입니다. 자아 정체성이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일관된 자기 인식을 말하는데, 직장인에게는 이게 직함과 강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과장, ○○팀장, ○○실장. 이 직함들은 저를 보호해 주는 갑옷이었지만, 동시에 '나 ..
퇴직을 2년 앞두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습니다. "놀더라도 뭘 하고 놀지 미리 정해놔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직접 준비를 시작해보니 이 말이 얼마나 무게감 있는 조언인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은퇴 설계에서 '준비'가 전부라는 말, 막상 당사자가 되어보니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었습니다.퇴직 준비, 정말 미리 해야 하는 걸까퇴직하고 나서 천천히 생각하면 안 될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하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 생각은 빠르게 무너졌습니다.선배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퇴직하는 그 순간부터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십 년간 직장이라는 구조 안에서 살다가 갑자기 백지 상태가 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