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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뭘 해야 할까 (퇴직준비, 건강관리, 제2의직업)

슬기로운 퇴직 가이드 2026. 9. 3. 10:40

목차


    퇴직을 2년 앞두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습니다. "놀더라도 뭘 하고 놀지 미리 정해놔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직접 준비를 시작해보니 이 말이 얼마나 무게감 있는 조언인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은퇴 설계에서 '준비'가 전부라는 말, 막상 당사자가 되어보니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었습니다.



    퇴직 준비, 정말 미리 해야 하는 걸까

    퇴직하고 나서 천천히 생각하면 안 될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하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 생각은 빠르게 무너졌습니다.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퇴직하는 그 순간부터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십 년간 직장이라는 구조 안에서 살다가 갑자기 백지 상태가 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 자체가 서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느낀 건,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출발점에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은퇴 설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핵심 준비물은 다섯 가지입니다. 재정, 친구, 시간, 건강, 그리고 즐거운 일. 이 다섯 가지는 은퇴 후 삶의 기본 구조를 이루는 요소들입니다(출처: theK 매거진). 저도 이 프레임을 처음 접했을 때, "당연한 말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하나하나 점검해보니, 제가 제대로 준비된 항목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재정 설계, 즉 은퇴 후 현금흐름(Cash Flow)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의 문제가 가장 현실적인 과제였습니다. 여기서 현금흐름이란 월급이 끊긴 이후에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정기적인 수입의 흐름을 말합니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DC/DB형)만으로는 현실적인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을 직접 계산해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퇴직연금이란 직장 재직 중 사용자가 적립해두는 노후 대비 자금으로,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 방식을 선택하고, DB형은 퇴직 시 확정된 금액을 받는 구조입니다.

    저는 5년 전부터 이 문제를 조금씩 준비해왔습니다. 공인중개사와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단순히 스펙을 쌓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퇴직 후 실질적인 수입 창구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부동산 시장 전반의 구조를 이해하게 되면서, 오히려 지금 하고 있는 재테크 방향도 바뀌게 됐습니다.

    • 재정: 국민연금, 퇴직연금 외 추가 현금흐름 확보 방안 수립
    • 친구: 직장 밖에서도 이어질 수 있는 인간관계 구축
    • 시간: 비어버린 하루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계
    • 건강: 신체·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루틴 확립
    • 즐거운 일: 수입과 연결될 수도 있는, 지속 가능한 활동 찾기
    요약: 은퇴 준비는 퇴직 후가 아닌 재직 중에 시작해야 하며, 재정·친구·시간·건강·즐거운 일 다섯 가지를 기준으로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건강관리와 제2의 직업, 둘 다 잡으려면

    다섯 가지 준비물 가운데 저는 건강을 가장 먼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정이 아무리 탄탄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다 소용없다는 걸 주변 사례들을 보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건강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건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할 것인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헬스와 러닝을 루틴화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루틴화란 특정 행동을 의지에 의존하지 않고 반자동적으로 반복할 수 있도록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귀찮아도 "그냥 하게 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지금은 주 4~5회는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움직이는 수준이 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 기준으로 주당 최소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WHO 신체활동 권고 기준). 저는 이 기준을 하나의 최소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기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되니, 오히려 부담이 줄었습니다.

    건강 다음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이 제2의 직업 준비입니다. 취미와 직업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에서 기회를 찾는 방식인데, 제 경험상 이건 생각보다 훨씬 긴 준비 기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색소폰 연주와 드론 영상촬영을 꾸준히 해왔는데, 이 두 가지를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포트폴리오(Portfolio)로 쌓는 방향으로 전환했습니다. 포트폴리오란 자신의 작업물이나 역량을 모아놓은 결과물 집합으로, 취업이나 프리랜서 활동 시 실력을 증명하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그리고 이 취미 기반 활동을 실제 직업으로 연결하려면 혼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네트워킹(Networking)입니다. 네트워킹이란 공통된 관심사나 목표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상호 도움이 되는 관계를 형성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색소폰 동호회와 드론 촬영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 모임들이 나중에 일감으로 이어지거나 정보 교류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점점 실감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수십 년을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다가 그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건, 경험해본 적 없는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준비를 하면 할수록, 그 두려움의 크기가 조금씩 줄어드는 걸 느낍니다. 준비된 두려움과 준비 없는 두려움은 전혀 다른 무게입니다.

    요약: 건강관리는 루틴화로, 제2의 직업은 취미의 포트폴리오화와 네트워킹으로 접근할 때 퇴직 후 삶의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퇴직 준비는 몇 년 전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A. 제 경험상 최소 5년 전부터는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격증 취득이나 취미 활동의 포트폴리오화 같은 준비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저는 5년 전부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시작으로 준비를 해왔는데, 그때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Q. 퇴직 후 건강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A. 재정이 아무리 잘 준비되어 있어도 건강이 무너지면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집니다. WHO 권고 기준처럼 최소한의 신체활동을 루틴으로 만들어두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유지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지금 헬스와 러닝을 통해 그 구조를 만드는 중입니다.

     

    Q. 취미를 제2의 직업으로 연결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A.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핵심은 취미를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포트폴리오로 쌓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저는 색소폰과 드론 촬영을 그런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동호회 네트워킹을 통해 실제 연결점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퇴직연금 DC형과 DB형 중 어느 쪽이 유리한가요?

    A. 일반적으로 장기 재직자나 임금 상승이 높은 직종은 DB형이, 투자에 관심이 있고 중간에 이직 가능성이 있다면 DC형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전문 재무 설계사와 상담을 통해 본인 조건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결론

    퇴직을 2년 앞둔 지금,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준비는 완벽해질 수 없지만, 준비한 만큼 두려움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재정, 건강, 네트워킹, 제2의 직업 —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빠른 시작점입니다.

    틀에 박힌 직장 생활을 벗어나 제가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그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지금의 준비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오늘 당장 다섯 가지 준비물을 하나씩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건강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몸이 받쳐줘야 나머지도 가능합니다.

    참고: https://www.thekmagazine.co.kr/data/theK_2603/17.php